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수많은 야구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수라는 포지션이 겪는 부담과 손상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종전에는 전직 선수나 야구 코치 정도만 발언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이번에는 정형외과, 재활의학, 스포츠 과학, 그리고 프로팀 트레이너와 스카우트 등 200명이 넘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었다고 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공이 점점 더 빨라지고, 모든 구종에서 파워를 끌어올리려는 흐름이 갈수록 거세지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패스트볼만 전력으로 던지면 된다고 여겼으나, 요즘에는 슬라이더나 커브, 체인지업조차 강력한 회전수를 확보해 ‘최대한 날카로운 궤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압박처럼 작용한다. 더욱이 투구 추적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팀별로 피칭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분석하는 관행이 일상화되었다. 모든 요소가 수치화되다 보니, 투수들도 끊임없이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해 몸을 혹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부상이 늘어나고 있다는 문제는 이제 단순히 흔한 팀 내 부상 보고서 수준을 넘어, 리그 전체와 아마추어 야구 생태계에 심대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과거와 달리 팔꿈치 인대 수술(일명 토미존 수술)을 받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임상 경험에 따르면, 패스트볼 속도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러한 수술이 확연히 많아졌다. 이는 단순히 ‘빠른 공이 좋다’는 시류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모든 구종에 파워를 싣기 위한 전력 투구’가 투수들의 팔에 지속적인 무리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서 생기는 의외의 부상

과거에는 시즌이 길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될 때 팔 부상이 주로 발생한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최근 수집된 통계를 보면, 정작 시즌 개막 직전에 부상으로 이탈하는 투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즉, 3~4월에 치르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에 한 번에 무리해서 전력 투구를 반복한 결과, 부상을 당해 아예 시즌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 뒤에는 또 다른 원인이 숨어 있다. 휴식이 필요한 비시즌에 오히려 선수들이 투구 기법을 개조하거나, 새 구종을 익히며 몸을 혹사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부상 문제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도, 수개월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벌이고 나서야 비로소 실전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한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선수는 “사실상 오프 시즌이 더 이상 휴식기가 아닌 ‘또 다른 시즌’이 되어 버렸다”고 토로했다. 이를 방치하면, 향후에도 스프링 트레이닝이 부상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마추어 리그까지 확산된 구속 경쟁과 그 위험성

놀라운 점은, 이러한 극단적 투구 방식이 프로 무대를 벗어나 아마추어 선수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교나 대학교 레벨에서 선수들이 스카우트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는 높은 구속, 탄탄한 회전수, 그리고 예리한 무브먼트를 과시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아직 관절이나 근육 조직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 선수들까지도 무리하게 전력 투구를 시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부상이 단지 프로 무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아마추어 전반에 위험 신호를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미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고등학생이 프로 지명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향후 프로 진출 후 다시 부상 위험이 재발할 가능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야구 생태계가 ‘투수 보전’보다는 ‘단발적인 성과’를 우선시하는 구조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로 미국 내 스포츠 의학 연구 기관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청소년 레벨에서 회전근개 손상이나 인대 파열 같은 중대 부상이 예년보다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프로 진입 후에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부상이 계속 증가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스포츠 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

일각에서는 ‘늘어난 구속 경쟁이 결국 야구의 발전’이라는 시각을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임계점에 가까워진 부상 문제를 더는 방치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부상이 선수 개인의 경력뿐 아니라 팀 전력과 리그 흥행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 생체역학 전문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프로와 아마추어가 협력해, 투수의 사용 환경(투구 수, 휴식일, 재활 프로그램 등)에 대한 일종의 통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로 구단 수준에서는 선발 투수를 지나치게 혹사하지 않도록 교체 타이밍이나 전력 투구 빈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무작정 ‘더 강하게 던져야 한다’는 명분만 강조하기보다는, 일정한 투구 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회복일을 의무적으로 부여해주는 방안이 제시된다. 쇼케이스 역시 성적이나 구속만을 강조하지 말고, 선수의 건강 상태와 회복 주기를 고려하는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부상에 대한 근본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무엇보다도 과거에는 팀마다 개별적으로만 부상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특정 트레이닝 이론에 의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200명이 넘는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가 장시간 인터뷰와 토론을 거치면서, 속도와 파워에 집중되는 투구 트렌드가 전반적인 부상 리스크를 높인다는 공통된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연구가 야구계에 ‘방향타’를 제시하는 초기 단계의 보고서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열릴 새로운 장

결국 ‘강력한 투구’라는 흐름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겠지만, 과연 그 대가로 팔꿈치와 어깨, 그리고 각종 근육·인대가 지불해야 할 희생이 얼마만큼인가를 다시금 성찰할 시점이 왔다. 이를 방치하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부상은 물론이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까지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손상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향후 20년 뒤에도 뛰어난 투수들이 건강한 몸으로 오랫동안 마운드에 설 수 있으려면, 프로와 아마추어가 동시에 효율적인 트레이닝 기법, 충분한 휴식 보장, 그리고 부상 방지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제언이다. 야구가 단순히 ‘자원을 갈아 넣는 스포츠’가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건강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문화로 자리 잡으려면 이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부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