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왜 투수들이 이렇게 자주 쓰러지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현직 빅리그 투수, 구단 프런트, 생체역학 연구자, 정형외과 의사, 트레이너, 에이전트, 그리고 아마추어 야구 현장까지—무려 200명이 넘는 전문가가 모여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문제를 해부한 것이다. 연구를 총괄한 글렌 플라이식 박사(미국 스포츠 의학 연구소)는 “이 조사는 거대한 숲을 한눈에 조망하기 위한 관측탑을 세우는 일”이라며, 이번 결과가 향후 수년간의 과학적·제도적 개선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필자 역시 보고서를 훑어보며 “이 정도면 단순한 데이터 수집이 아니라 야구계 전반이 함께 쓰는 백서”라는 인상을 받았다.
구분 | 핵심 내용 | 영향 |
---|---|---|
속도 추구 | 전력 투구 및 패스트볼 구속 증가 | 팔꿈치 부상·토미존 수술 급증 |
시기 변화 | 스프링 트레이닝·4월 초 부상 피크 | 준비 과정에서 손상 누적 |
아마추어 확산 | 청소년 투구수·구속 지상주의 | 젊은층 부상 빈도·심각도 증가 |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 가속하는 속도 추구의 그림자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급증의 핵심 요인을 묻자, 대다수 인터뷰이는 “속도와 구위의 끝없는 욕망”을 주저 없이 꼽았다. 투구 추적 시스템이 2008년 도입된 이후 시속 100마일의 패스트볼은 더 이상 희귀종이 아니다. 그러나 강력한 구속을 향해 팔꿈치를 혹사한 대가로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데는 거의 이견이 없었다. 필자 역시 “투수의 커리어는 이제 시속과 토미존 수술 사이에서 줄타기한다”는 냉소적 우스갯소리를 종종 들었다. 구단들은 스핀, 무브먼트, 분당 회전수를 개선하라며 데이터를 들이밀고, 투수들은 겨울에도 피칭 아카데미에서 전력으로 공을 던진다. 이른바 ‘전력 투구’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결과적으로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은 모든 논의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되고 말았다.
하나 흥미로운 점은, 투구수 제한·휴식 관리 등 2010년대 초반에 강조되던 ‘혹사’ 담론이 이제는 ‘폭발적 힘’ 담론으로 자리를 내줬다는 사실이다. “투수를 살리려면 덜 던지게 하라”에서 “덜 세게 던지게 하라”로 슬로건이 바뀐 셈이다. 구속이 높아질수록 토미존 수술 빈도가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차고 넘친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데이터를 살펴볼 때, 95마일 이상 구속을 던지는 투수의 팔꿈치 수술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통계를 여러 번 확인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 시기별 부상 패턴의 변화

투수들이 언제 다치느냐도 변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그래프가 스프링 트레이닝과 4월 초에 날카로운 봉우리로 솟고, 이후에는 완만해지는 경향을 지적한다. 필자의 눈에는 “준비 과정 자체가 부상의 시한폭탄”이라는 경고음으로 들렸다. 오프 시즌에 구속과 피치 디자인을 한꺼번에 끌어올리다 보니, 시즌 개막 전에 이미 팔에 미세 손상이 축적된다는 설명이다. 한 전직 올스타 투수는 “우린 겨울에도 실전처럼 던진다. 쉬었다가 다시 힘을 끌어올리는 여유가 없으니 팔에 탄력이 남아 있을 리 없다”고 토로했다. 결국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프링 트레이닝, 더 나아가 겨울 훈련 문화까지 손봐야 한다는 결론이 자연스레 도출된다.
아마추어 야구로 번지는 영향

문제는 ‘빅리그만의 골칫거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빅리그가 주도한 전력 투구 트렌드는 고스란히 청소년·대학 무대로 내려갔다. 95마일을 던지는 고교생이 대회장의 스타가 되고, 쇼케이스 현장에선 레이더 건 숫자가 장학금 액수를 좌우한다. 메이저리그(MLB) 투수 부상이 프로 내부에서 폭증하는 동안,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청소년 투수들의 팔꿈치도 조용히 파열되고 있었던 셈이다. 미국 스포츠 의학 연구소가 집계한 최근 10년간 데이터에 따르면, 고교·대학 선수의 토미존 수술 건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필자 역시 메이저사이트 커뮤니티에서 “17세에 이미 토미존을 한 투수라면 프로에서 팔이 한 번 더 갈라질 확률이 높다”는 자조 섞인 논쟁을 본 기억이 있다. 결국 “미래 부상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지표는 과거 부상 이력”이라는 야구계 금언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방지를 위한 앞으로의 과제와 제안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규칙, 문화, 과학 세 축이 동시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빅리그 차원에서 전력 투구 대신 투구 효율을 장려하도록 인센티브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선발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때 승리 보상 지표를 강화하거나, 불펜을 남발하면 페널티를 주는 식의 시스템을 고민할 수 있다. 둘째, 아마추어 야구의 투구수 제한 가이드라인을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해야 한다. 특히 쇼케이스 기간에는 ‘던지는 날’과 ‘회복하는 날’을 명확히 분리해 청소년 투수의 팔에 휴식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연구의 빈 구석도 많다. 오프 시즌 훈련 강도, 휴식일 루틴, 피로도 측정 기법, KBO·NPB 사례 비교, 그리고 각국 아마추어 리그의 부상 발생률—모두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
분야 | 제안 사항 | 기대 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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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인센티브 | 선발 이닝 소화 보상·불펜 과다 사용 시 페널티 도입 | 전력 투구 완화 및 관리 촉진 |
투구수 가이드라인 | 아마추어·쇼케이스 기간 ‘던지는 날’·‘회복하는 날’ 구분 | 청소년 부상 예방 및 회복 보장 |
추가 연구 | 오프시즌 훈련 강도·휴식일 루틴·피로도 측정 기법 등 | 과학적 근거 기반 관리 방안 마련 |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자면,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의 근본적 원인은 결국 “야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귀결된다. 팬들은 시속 100마일의 쾌감을 원하지만, 같은 공을 던지는 투수는 수술대 위에서 커리어를 재단한다. 속도의 짜릿함과 건강한 긴 커리어, 그 사이 접점을 찾기 위한 야구계의 실험은 이제 막 첫발을 뗐다. 그리고 우리는 그 여정을 지켜볼 특권을 가진 관객이자, 때로는 변화의 목소리를 보태야 할 시민이기도 하다.
“투수는 팔로 공을 던지지만, 야구는 결국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플라이식 박사의 이 말은 단순한 수사 이상이다. AI가 계산할 수 없는 인간의 야망과 두려움, 그리고 공 하나에 실린 열망까지 포괄해야만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이라는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