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올 시즌 분위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미 구단 내부에 깔려 있는 불안감이 도무지 해소될 기미가 없어 보입니다. 예전 몇 시즌 전만 해도 팀이 초반에 짧게나마 반짝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첫 경기부터 계속 삐걱대더니 언제 회복될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성적은 바닥을 치고 있는 중이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확연히 떨어진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 정도 수준의 부진을 겪다 보니, 팬들은 차라리 적당히 기대감을 심어줬다가 무너지는 예전 방식이 낫다는 농담 섞인 푸념까지 꺼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진의 핵심 원인을 찾는 것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토트넘이 오랫동안 겪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야기는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는 단골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인물은 ‘경영가’로서 탁월한 면을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구단을 진정으로 성장시킬 만한 야망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받고 있습니다. 무조건 손해보지 않겠다는 그의 특유의 거래 수완은 구단 바깥 세상에서 볼 때는 칭찬받을 만한 능력이지만, 정작 토트넘 내부에서 체계적인 도약을 이끌어 내야 할 땐 그 짠돌이 기질이 치명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레비 경영 방식과 토트넘의 위기 – 감독 비판과 구조적 한계

토트넘은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장기 플랜’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즉시 성과만 요구하는 분위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보통 상위권을 노리는 빅클럽이라면 새로운 사령탑을 데려올 때 그 지도자와 함께 몇 해를 내다보는 큰 밑그림을 그립니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늘 현재의 수익성과 결과를 먼저 고려하는 듯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재정적으로 견실한 사업 운영을 하는 측면도 없진 않겠지만, 우승이라는 가치를 목표로 하는 구단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정작 이적시장에서 영입해 오는 선수들은 언뜻 보면 찬사를 받지만, 막상 감독들은 자신들의 전략과 맞지 않는 선수들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이로 인해 곧잘 이사회와 충돌하곤 합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니, 국내외 팬들은 이제 다니엘 레비라는 인물이 돈을 더 우선시하는지, 아니면 정말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은 의지가 남아 있는지 의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승을 간절히 원하는 서포터들에게는, 트로피 없이 마케팅과 수익 창출에만 중점을 두는 것처럼 비치는 구단 운영이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축구 팬들 역시 토트넘에 기대어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게, 팀에는 손흥민과 양민혁이라는 두 한국인 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손흥민은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고, 그의 활약을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보길 바라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손흥민의 딜레마와 토트넘의 위기, 계약 종료 앞둔 결단의 순간

그러나 올 시즌을 맡고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이 뛰어야 할 무대의 미래마저 혼탁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팀 성적은 계속 나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이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경질설이 솔솔 퍼져나가는 와중에, 과연 손흥민이 팀에 남아 예전처럼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혹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될지 궁금증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무엇보다, 손흥민이 시즌 도중 계약 문제로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현 시점에서 손흥민은 보스만 룰 적용으로 인해 자유계약(FA) 신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만약 토트넘을 떠난다면 이적료 없이 다른 클럽과 손쉽게 협상할 수 있습니다. 손흥민 정도의 상품성과 실력을 갖춘 선수를 공짜로 데려갈 기회라면, 빅클럽을 포함해 여러 팀들이 분명히 군침을 흘릴 법도 합니다. 그런데도 아직 구체적인 제안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대해 여전히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런던이라는 도시에 정착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손흥민이, 그동안 쌓아온 생활 터전을 쉽게 버릴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선수의 이적을 두고 그냥 “공짜”로 내보낼 사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손해만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 그의 성향상, 손흥민을 붙잡을 수 없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계약 연장 옵션을 활용해 이적료를 챙길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손흥민 입장에서는 구단에 대한 사랑과, 이제 곧 찾아올 마지막 전성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토트넘의 레전드로서 팀을 떠올릴 때마다 우승 트로피가 없는 게 아쉽다는 말이 나올 만큼, 손흥민은 개인적으로도 ‘무관’ 꼬리표를 떼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러니 팀을 지키면서 우승을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더 나은 환경으로 이동해 개인 커리어를 완성할 것인지를 놓고 팬들의 의견도 분분합니다.
토트넘 홋스퍼 재도약의 열쇠, 양민혁의 가능성과 성장 스토리

한편, 다른 의미의 시선이 쏠리는 이는 바로 양민혁입니다. K리그에서 갓 데뷔해 대단한 재능을 보여주었더니, 프로 1년 차가 채 끝나기도 전에 토트넘과 계약을 맺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많은 한국 팬들은 손흥민을 뒤이을 또 다른 런던의 스타가 되길 바라며 큰 기대를 걸었는데 사실입니다. 그런데 막상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다 보니, 결국 잉글리시 챔피언십 QPR로 임대 이적을 택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너무 빠른 선택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QPR은 양민혁을 즉시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직 선수로서 발전할 시기가 많은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영국 생활에 무사히 적응하면서 기량을 증명해 보이면 언젠가는 토트넘으로 돌아와 더 큰 무대에서 뛸 기회도 찾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다 보니,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혹독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누누 산투, 콘테, 무리뉴 등 토트넘을 거쳤던 감독들이 다른 구단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걸 보면, 단순히 감독 개인의 역량 탓만 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 씁쓸합니다. 실제로 누누 산투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콘테와 무리뉴는 각각 나폴리와 페네르바체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며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곧 토트넘이라는 구단 자체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끄는 경영 방식에서 비롯되는 단기 성적 압박이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한다고 해서 당장 나아지는 보장이 있을까요? 새로운 감독을 데려온다 하더라도,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빚거나 다니엘 레비 회장의 운영 철학이 재현된다면 같은 문제점이 되풀이될 확률이 높습니다. 토트넘이 정말 트로피를 간절히 원한다면, 이제라도 몇 년간 변치 않는 장기 프로젝트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또다시 다른 지도자를 데려왔다가 몇 시즌 못 버티고 내치는 과정을 무한 반복할 뿐입니다.
한국 팬들에게 토트넘 홋스퍼는 이제 하나의 ‘국민 구단’ 같은 존재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고, 새롭게 떠오르는 별 양민혁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구단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손흥민이 계속 팀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개인적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고, 이제는 손흥민이 다른 무대에서라도 빛나길 응원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어쨌든 한국 선수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그날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입니다.
손흥민이 팀을 선택하는 데 있어 무엇이 최선일지는 누구도 단정지어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열정적인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을 지키면서 레전드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원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우승을 놓치고 나서 뒤늦게 후회하는 그림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손흥민의 거취가 축구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은 분명합니다. 손흥민이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지 간에, 지금 팬들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선수’의 행복과 성장일 것입니다.
토트넘 홋스퍼가 나아가야 할 장기적 비전

결론적으로, 토트넘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손흥민은 자신의 인생에서 매우 중대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양민혁 역시 영국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언젠가 더 큰 무대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감독으로서 포스테코글루가 급하게 경질당한다고 하더라도, 그 후임자가 들어와도 다니엘 레비 회장 체제 하에 똑같은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큽니다. 결국 토트넘이 우승을 염원한다면, 그리고 손흥민이 이 클럽에서 트로피를 얻기를 바란다면, 단기 성적만을 쫓지 않는 장기적 비전부터 확실히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지 않는 한, 손흥민이 아닌 그 어떤 슈퍼스타가 온다 하더라도 팀의 근본은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대로라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커리어의 마지막 장을 멋지게 완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모든 축구팬들은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을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지금의 침체기가 오히려 추억이 되어 더욱 극적인 서사가 될 것입니다. 반면, 손흥민이 다른 무대로 떠나 눈부신 결실을 맺게 된다면, 그 또한 많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결국 손흥민이 내릴 결정 하나하나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들이 겹쳐 있는 가운데, 토트넘이 진정으로 우승을 꿈꾼다면 구단 운영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입니다. 단기적인 이익에만 집중하는 대신, 양민혁과 같이 큰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지속 가능한 비전을 세우고, 구단의 모든 구성원이 그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토트넘이 당장의 어려움에 머무르지 않고,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멋진 성과를 이루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