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 야구에있어 KBO 포스팅 제도라는 용어는 이제 국내 프로야구 팬들에게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는 개념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유망주들이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리그로 이적할 때 발생하는 절차적 시스템을 가리키는데, 최근 들어 이 제도가 여러 모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선수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현상 자체는 예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러나 에이전트 시장이 발전하고 해외 스카우팅이 보다 활발해지면서,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은 하나의 당연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이 흐름의 선두에는 박찬호, 류현진을 비롯해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 그리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이 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와 총액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타자 중 전례 없는 금액을 손에 쥐었다. 뒤이어 시즌 종료 후 도전장을 낸 김혜성은 3년+2년 옵션 형태로 계약하며 또 다른 빅리그 명문 구단에 입성해 화제가 됐다. 이 두 사례가 상징하듯,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이제 해외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소속 구단으로서는 새로운 수익 창구가 열린다. 대표적으로 이정후와 김혜성 모두 키움 히어로즈 출신이며, 이들의 포스팅 이적료만 해도 수백억 원대에 달한다. 이전에 같은 구단에서 해외로 진출했던 박병호, 강정호, 김하성까지 포함하면 그 총합은 무려 600억 원가량이라고 전해진다. 일본 프로야구 일부 명문 구단과 비교해도 이 정도 규모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된다.
국내 프로야구 의무 연차와 KBO 포스팅 제도의 기초

국내 프로야구(KBO 리그)에서 FA(자유계약) 자격을 얻게 되려면, 고등학교 졸업 후 입단한 선수의 경우 8년, 대학교 졸업 후 입단했으면 7년을 뛰어야 한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다소 긴 편이다. 그러나 이보다 1년을 앞당겨 해외로 도전할 수 있는 통로가 바로 ‘KBO 포스팅 제도’다. 고졸 7년, 대졸 6년의 경력을 쌓은 선수라면, 소속팀의 동의를 얻어 이 절차를 밟아 해외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KBO 포스팅 제도는 선수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지만, 동시에 구단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성격도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아직 국내 선수 풀 자체가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유망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너무 일찍 대거 유출되어 리그 흥행이 식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렇다 보니 제도적으로 선수들의 이동이 꽤나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이런 구조가 꼭 나쁘게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유망주들이 미성숙한 상태로 미국에 직행했다가 마이너리그에서 자리를 못 잡고 도태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무대에서 6~7년간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완전히 피어날 무렵 해외로 나가는 편이 성공률이 더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무대에 즉시 적응하며 성과를 내는 선수들 상당수가 KBO 포스팅 제도를 통과해 해외로 진출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제도에 대한 잡음과 한계, 선수 자유와 경쟁력 문제

반면, KBO 포스팅 제도에 대해 “선수들의 권리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반론도 꾸준히 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반드시 소속팀에서 정해진 기간을 채워야만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개인에게 너무 큰 족쇄라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며 리그를 평정한 선수라도 최소 7년은 뛰어야 하고, 군 복무까지 거치면 미국 진출 시점이 20대 후반으로 밀린다. 그만큼 더 빨리 국제 무대를 경험할 수 있음에도, 귀중한 전성기를 국내에 머무르며 소비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더해, 이런 구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지 못해, WBC 같은 국제대회에서 메이저 무대에 익숙한 미국·일본 선수들에게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NPB 소속의 신성들이 일찍부터 메이저로 도전장을 내밀어, 세계 무대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닛폰햄에서 단 5년 만에 포스팅으로 LA 에인절스에 입성해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사키 로키 역시 4년 만에 포스팅을 신청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식 포스팅 제도의 유연성과 그 그림자

일본식 포스팅 시스템을 보면, 연차 제한이 명시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그 대신 구단과 선수의 합의에 따라 해외 진출 시기를 탄력적으로 결정한다. 이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비교적 이른 시점에 기량을 시험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결과 일본은 현재 10명이 넘는 현역 메이저리거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을 형성했고, 2023 WBC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한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너무 빨리 떠나는 스타 선수들로 인해 일본 리그의 메이저사이트 흥행이 약해진다는 비판이 있다. 또, 팀이 선수를 장기적으로 보살펴주고 육성해왔음에도, 선수 개인이 빠른 해외 진출을 요구하면 구단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사사키 로키 사례가 대표적으로, 개별 기록은 압도적이지만 팀 우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고, 몸 관리를 이유로 특별 대우까지 받았음에도 곧바로 메이저 진출을 강하게 희망해 구단과 신뢰가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또 한 가지 일본식 포스팅 제도의 문제는, 해외에서 복귀하는 선수가 원 소속팀에 얽매이지 않는 ‘FA 신분’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한국의 KBO 포스팅 제도에서는 해외에 갔던 선수가 다시 국내로 복귀할 경우, 원 소속팀이 반드시 그 선수에 대한 보류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일본은 그렇지 않아, ‘1년쯤 메이저 생활만 체험하고 돌아온 뒤 다른 구단과 거액에 계약하는 꼼수’가 벌어질 여지가 크다. 실제로 닛폰햄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우와사와 나오유키가 해외 진출 후 복귀하자마자 소프트뱅크로 떠나버려 팬들의 큰 실망을 샀다. 이처럼 선수 이동이 지나치게 자유로운 것도 구단 운영 측면에서는 골칫거리로 지목된다.
KBO 포스팅 제도와 일본 NPB 포스팅 제도 비교
구분 | KBO 포스팅 제도 | 일본 NPB 포스팅 제도 |
---|---|---|
연차 기준 | 고졸 7년, 대졸 6년 | 별도 연차 제한 없음 (구단·선수 간 협의) |
조기 진출 가능성 | 의무 연차 충족 후 구단 동의 시 가능 | 구단이 허용하면 나이·연차 상관없이 언제든 가능 |
보류권 | 해외 복귀 시 원소속팀이 보류권 보유 | 해외 복귀 시 FA 자유계약 신분 |
주요 장점 | • 국내 무대에서 충분한 성장 기회 제공 • 구단 흥행 유지 도움 | • 젊은 유망주의 빠른 해외 경험 •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 |
주요 단점 | • 해외 진출 타이밍이 전성기 이후로 지연 • 선수 자유 제한 | • 스타 선수 조기 이탈로 리그 흥행 타격 • FA 꼼수 악용 우려 |
대표 사례 | • 이정후(6년 차 포스팅 → 샌프란시스코 계약) • 김혜성(6년 차 포스팅 → LA 다저스 계약) | • 오타니 쇼헤이(5년 차 포스팅 → LA 에인절스) • 사사키 로키(4년 차 포스팅 → LA 다저스) |
글로벌 환경 속 KBO 포스팅 제도의 미래

결과적으로, KBO 포스팅 제도는 국내 구단과 선수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온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리그 스타를 붙잡아 두면서도, 해외리그로 옮길 길을 완전히 막지 않는 것이 이 제도의 본래 취지다. 이로 인해 리그 흥행과 선수의 성장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반대로 선수 개개인의 자유롭고 조기적인 해외 진출을 제한하는 구조가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일본은 KBO 포스팅 제도와는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글로벌 리그와 소통하고 있는데, 그 결과 젊은 스타가 일찍부터 빅리그 무대에 서고,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전력을 확보했다. 동시에 국내 리그가 빠르게 쇠퇴하거나, 포스팅을 악용한 FA 꼼수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 또한 겪고 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스카우트 경쟁과 에이전트 시장이 계속 확대되는 요즘, 이미 다양한 ‘메이저사이트’가 KBO 리그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이러한 시대에 맞춰 KBO가 현재의 포스팅 시스템을 어떻게 유지·개선해야 할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의무 연차 규정을 그대로 둘 것인지, 혹은 일본식의 유연성을 도입할 것인지, 중간 지점을 찾되 한국형 보류권을 강화할 것인지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열띤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KBO 포스팅 제도가 앞으로도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핵심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과연 이 제도가 어떤 형태로 진화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KBO 리그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세계로 뻗어 나갈 대한민국 야구 선수들을 위해,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 다가온 셈이다.
구단이랑 선수가 타이밍 맞추는게 국룰아니냐 제도보단 합의가 젤 중요함
근데 왜 다들 포스팅 얘기만 나오면 국대 이야기로 새는거냐 묘하게 패턴있다
방향성보다 타이밍이 젤 관건인듯해도 결국은 변수가 많더라
제도는 그시대 흐름따라 바뀌는법인데 고정된틀로만 보믄 안댐
그냥 이거도 결국엔 선수보다 구단이 더 신경쓰는 구조같다
지금은 안보이는데 몇년뒤 되면 이게 어떤결과로 이어졌는지 알수잇을듯
구조자체가 좀더 유기적일필요잇는거같음 생각보다 단선적임
구단이랑 선수사이 관계설정 진짜 묘하네 이거 시스템으로 다 풀수있는건 아닌듯
시간이란게 선수한테는 무기면서 족쇄같기도 하더라
근데 이거보면 제도가 아니라 생태계자체를 다르게 짜야되는거아냐
제도란게 항상 밸런스 무너지면 전혀딴판으로 흘러가더라
야구판도 결국 산업이긴한데 방향성은 늘 예상 못하게 튀더라
구조가 애초에 시대 흐름이랑 안맞게 설계되엇다 생각드러도 고칠라면 뿌리부터 바꿔야됨
방식이야 어찌됐든 결과물에 집중할 타이밍이긴하지
이거보면 야구도 결국 제도랑 타이밍이 다 좌우하는듯 근데 그게 다는 또 아닌거 같기도하구
구단입장도이해가되긴하는데선수개인커리어생각하면유연성좀줘야되지않겠냐싶음
이럴때 규칙을 바꾸는게 아니라 규칙을 잘 꼬집어봐야된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