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가 재개된 지 2주차를 맞는 분데스리가의 두 번째 공식 일정으로 리그 27R 경기인 볼프스부르크 도르트문트 경기를 살펴보자.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리그 26라운드 경기인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원정에서 경기 막판 종료 휘슬을 불기 직전 다니엘긴첵이 천금 같은 버저비터를 터뜨리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연출한 바 있다. 현재 승점 39점으로 리그에서 6위 자리를 마크하고 있는 볼프스부르크는 비록 이번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의 성적과 연결되긴 하지만 리그 경기만을 놓고 봤을 때 7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면서 중단 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26라운드까지 치러진 리그에서 현재까지 단 31실점만을 허용하고 있는 탄탄한 수비라인은 볼프스부르크의 현재 순위를 가늠케 하는 대목으로써 팀의 유로파 진출을 이뤄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경기 상대가 현재 2위로 리그 선두라는 크나큰 동기부여를 가진 도르트문트라는 점과 해당팀과의 지난 4년 동안 상대 전적이 1무 8패로 현격한 차이를 보여왔다는 점은 현재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볼프스부르크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매치이다.
한편 세계 10대 더비로도 불리는 샬케04와의 레비어 더비에서 4골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승리를 거둔 도르트문트는 그동안의 휴식으로 경기 감각이 그전만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어마무시한 경기력으로 샬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도르트문트가 보여준 홀란드라는 슈퍼루키의 결정력을 필두로 측면 풀백부터 좌우 사이드 공격수들로 이어지는 공격력은 분데스리가를 넘어 세계 어느 리그에 내놓더라도 절대 밀리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리그선두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경기력을 연출하였다.
볼프스부르크는 지금까지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사이드 측면공격으로 활로를 뚫는 강점을 보이긴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경기력이 비슷한 팀들과의 경기에서나 통했던 팀 전술로써 이번 경기 상대인 도르트문트는 지금까지 상대했던 팀들과는 차원이 다른 팀으로 측면공격 대 측면공격이라는 동일한 강점을 가진 두 팀의 대결은 선수 개개인의 스탯으로 보나 경기력과 전술의 완성도로 보나 상대가 될 수 없는 경기이다.
더하여 최근 6경기 상대 전적(1무 5패) 에서 득점이 단 한 점도 없을 정도로 그동안 유독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까지 볼프스부르크의 입장에서는 버거운 상대를 만났음에는 틀림 없는 사실이겠다. 따라서 이번 볼프스부르크 도르트문트 경기의 승자는 원정팀인 도르트문트의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경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