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단 한 경기의 승리도 없이 3무 4패를 기록하며 리그 강등권인 18위를 달리고 있는 팀과 개막 전 패배 이후 6경기 동안 4승 2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웨스트브로미치 토트넘 두 팀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가 11월 8일 웨스트브로미치의 홈구장인 허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현재 양 팀은 부상 등으로 인한 큰 전력 누수 없이 정상적인 스쿼드를 활용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두 팀 스쿼드의 객관적인 전력 차로 인해 경기내용으로 보나 경기의 결과로 보나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며 양 팀이 전혀 다른 결과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먼저 웨스트브로미치는 지난 경기 본인들의 팀과 마찬가지로 시즌 초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며 다소 저조한 성적으로 바로 위 순위인 17위에 랭크되어있는 풀럼과의 원정에서 전반에만 두골을 헌납하며 2-0 완패를 당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시즌 풀럼의 고질병으로 간주되고있는 느슨한 수비라인을 상대로도 상대팀 박스 근처에도 힘겹게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데이터가 말해주듯 이날 시도한 10개의 슈팅 중절반인 다섯 개의 슈팅이 페널티에어리어 밖에서 시도된 슈팅이었을 정도로 공격에 있어서 다소 힘겨운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렇게 부진했던 팀 공격과 맞물려 팀의 최전방 공격수인 그란트의 슈팅이 2회에 그쳤다는 점은 시즌 초반 웨스트브로미치가 왜 강등권에 머물러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그런 경기였다.
더하여 이번 토트넘과의 일전 또한 웨스트브로미치가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큰 가운데 팀 공격수인 롭슨카누가 팔꿈치부상으로 이번 웨스트브로미치 토트넘 경기에 여전히 출전이 불가능하며 지금까지 7경기를 치루는 동안 팀에서 2골을 기록했던 로빈슨 또한 지난 경기에서 보았듯 교체출전 정도까지만 소화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은 가뜩이나 힘겹게 버티고 있는 웨스트브로미치의 현재 사정이 그만큼 어렵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반면 원정팀 토트넘은 지난 유로파리그 조별 예선 3차전 경기였던 불가리아의 강호 루도고레츠와의 경기에서 선발과 벤치 자원을 적절히 활용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3-1 두 골 차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로셀소, 루카스모우라, 벤 데이비스 등 작은 부상을 갖고 있던 벤치 자원들이 하나둘씩 복귀하며 가뜩이나 이번 시즌 컵대회나 유로파리그 등 다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토트넘이 대대적으로 전력보강을 해온 팀의 새로운 자원들과 어우러져 무리뉴감독의 스쿼드 운영에 있어서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경기였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모든 공격을 책임지며 자국 리그를 벗어나 전 세계 빅리그들 중에서도 탑클래스로 우뚝 선 헤리게인과 손흥민의 체력안배를 염두에 둔 로테이션을 가동한 무리뉴감독의 선택 또한 돋보였던 경기.
이번 경기 토트넘의 입장에서 보면 시즌 초반 다소 떨어지는 전력으로 수비보다는 공격에 무게중심을 두는 성향이 짙은 웨스트브로미치의 경기방식과 맞물린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리그최강의 공격 듀오를 중심으로 한 토트넘의 역습이 보다 쉽게 통할 수 있는 경기로 보여진다.
물론 지난 시즌 토트넘의 원정성적을 감안한다면 계산이 복잡해질 수 있으나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의 토트넘은 전혀 다른 팀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무리뉴감독의 실리 위주의 경기 운영이 업그레이드된 토트넘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웨스트브로미치 토트넘 두 팀의 8라운드 경기 또한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며 한결 여유로운 스쿼드 운영능력을 보유한 원정팀이 가져갈 확률이 높은 경기이다. 토트넘의 두골,혹은 세 골 차 승리까지도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