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 가운데 유로파진출과 리그 강등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가지고 있는 본머스 토트넘 두 팀의 경기가 리그 34라운드로 치루어질 예정이다. 리그 종료까지 5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이기 때문에 두 팀 모두 누구보다 강한 동기가 부여되어 있다.
본머스는 33라운드까지 치루어진 현재 승점 27점으로 강등권인 리그 19위에 랭크되어있다. 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순위인 17위 왓포드(현재 승점 31점) 16위 웨스트햄 (현재 승점 31점) 과는 승점이 불과 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왓포드와 웨스트햄은 본머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루며 본머스보다 1경기 적은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머스의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를 잡을 경우 앞서 언급한 상위 두 팀과의 격차를 승점 1점 차로 따라잡을 수 있기에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본머스는 올드트레포드에서 펼쳐진 직전 경기 맨유를 상대로 한 원정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무려 5골을 내주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그 전 치루어진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도 4골을 내주는 등 리그 재개 후 진행된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최악의 경기력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한 경기력으로 사실상 팀 스스로 강등권으로 빠져든 상황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팀이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남은 5경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앞으로 상대해야 하는 팀들이 이번 토트넘전을 시작으로 레스터시티, 맨시티 등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
본머스 토트넘 경기를 앞둔 지금 그만큼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본머스의 현 주소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팀의 간판 공격수인 칼럼 윌슨이 복귀한다는 것과 그동안 잔부상에 시달렸던 주축선수들이 하나둘씩 복귀하면서 시즌 초 꾸려졌던 베스트라인업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치루어질 강팀과의 일전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스텟으로보나 팀전력으로 보나 다소 밀리는 감이 없지 않다.
한편 이번 본머스원정을 떠나는 토트넘 또한 동기 부여적인 측면만 놓고 본다면 홈팀인 본머스 못지않게 앞으로의 한 경기 한 경기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 현재 EPL의 공식적인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 지켜야 할 순위는 리그 5위인데. 이를 기록해야만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이 확보된다. 그 가운데 현재 5위 맨유(승점55)와의 승점이 7점 차로 무려 두 경기 반의 승점 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물론 다음 시즌 맨시티의 징계로 인한 챔피언스 리그 진출팀이 한팀 줄어든다면 5위인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로 진출하고 6위 팀이 유로파 진출권을 따낼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6위 팀 울버햄튼과의 승점 차가 4점 차로 한 경기 반을 뒤쳐져있는 토트넘이다. 따라서 토트넘의 입장에서는 챔스든 유로파든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에 진출하기 위해서 앞으로의 남은 경기에 경우의 수를 떠나 매 경기 승리를 거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팀은 물론이거니와 선수들 개개인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토트넘이다.
직전 경기 난적 에버튼을 홈으로 불러들인 토트넘은 셰필드원정에서의 완패를 지우며 1-0 신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팀의 간판 해리 케인의 부진과 에이스 손흥민의 한정된 활용 폭으로 인한 델리 알리의 부진 등 팀의 공격력이 예전 같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 빠른 공수전환과 타이트한 압박축구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진출했던 토트넘 특유의 팀컬러가 사라진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 인터밀란으로 떠난 에릭센의 빈자리를 로셀소가 완벽히 매우면서 중원에서의 경기 운영 폭이 넓어지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은 앞으로 남은 일정에 큰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본머스는 리그가 재개된 후 치러진 4경기에서 전 경기 패배와 4경기 12실점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아무리 예전 같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이라 할지라도 공수 양면에 있어서 다소 떨어지는 실력 차를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더군다나 본머스 토트넘 양 팀 모두 무시하기에는 너무 강한 동기가 부여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안고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실정만을 놓고 본다면 팀전력으로 보나 객관적인 실력 차로 보나 본머스보다는 토트넘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토트넘의 승리를 예상하며 축구분석을 마칩니다.